3월 15일.
대박이가 말하길 "아빠 차 붕~ 타고 가기 싫어. 엄마랑 가" 라고 말해서 오늘은 평소처럼 엄마와 유모차로 등원을 했다.
오늘도 집에서 나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어제처럼 울지 않았다.
등원하면서 대박이가 고른 색깔의 차도 찾아보고, 새소리도 들어보며
나 : "엄마 오늘 대박이 점심 먹고 놀고 있으면 데리러 갈까?"
대박 : "아니"
나 : "그럼 낮잠 자고 일어나면 갈까?"
대박 : "응!"
다시 물어봐도 낮잠 자고 오라는 대박이.
선생님이랑 자고 싶은 건지 묻자 그건 아니고, 친구들이랑 같이 자고 싶다고 했다.
벌써 친구와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게 더 재미있다는 걸 알아가는 건가 싶다.
교실에서 엄마와 헤어질 때는 조금 머뭇거리긴 했지만 울지 않고 들어갔다.
원장님과도 인사를 하고 나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키즈노트로 원장님의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나와 인사를 하고 다시 원장실로 돌아가다 대박이를 보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선생님 곁에서 잘 있다는 메모.
나는 대박이가 하원하면 함께 만들 왕관 재료를 사기 위해 근처 문구점에 들러 재료를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후다닥 정리를 하고 점심을 먹은 뒤 왕관 만들 준비를 하다 보니 선생님께서 지금 대박이가 잠이 들었다고 알려주셨다. 1시간 30분 정도 후면 대박이가 일어날 것 같아서 후다닥 왕관 재료 준비를 마치고 빨래를 넌 뒤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도착하고 조금 있자 선생님께서 대박이가 낮잠에서 일어나서 엄마를 찾는다고 해서 얼른 어린이집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대박이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를 보고 밝은 얼굴로 달려왔다.
오늘도 엄마를 찾지 않고 친구들과 놀이를 했다고 하셨다. 산책하려고 나갈 때 옷을 입고 신발을 신자 엄마를 만나러 가는 줄 알았던 건지 그때 조금 울긴 했는데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시니 금방 울음을 그치고 친구들과 어린이집 텃밭도 둘러보고 산책을 마쳤다고 하셨다.
대박이와 집으로 돌아가면서 오늘은 무엇이 가장 재미있었는지 묻자 빨간색 장난감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했다.
그게 무엇인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어제부터 하원하면서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는 대박이를 보니 어린이집이 마음에 드는 것 같다.
집에서 왕관도 만들고 놀이를 하는데 대박이가 "친구들 모이세요~", "○○반 친구들!" 이라고 말하며 선생님 흉내를 내는듯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고, 갑자기 아빠에게 달려가 기대며 "아빠, 와줘서 고마워요" 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말하는 건 처음 봐서 아마도 선생님이 등원한 대박이에게 이렇게 말해주시지 않았나 하고 추측을 해보았다.
요즘 대박 아빠 직장 동료의 자녀들이 확진되었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고 있어서 대박이도 잠깐은 가정보육을 해야 하나 많이 고민했는데 선생님, 원장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는 가정보육을 하지 않고 등원을 하기로 했다.
어린이집에서도 늘 소독하고 방역을 해주고 계시고 선생님들도 아침마다 자가 키트를 하고 출근을 하시기도 하고, 또 어린이집에 다닌다고 다 확진되는 것도 아니며 정말 조심하려면 온 가족 모두 집콕하고 나가지 말아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기에... 서로서로 마스크 잘 쓰고 손도 잘 씻으며 생활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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