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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이랑 또박이랑

대박이의 어린이집 적응기, 여덟째날 <엄마를 찾지 않은 날>

by 해시닝 202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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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4일.
주말 지내고 등원하는거라서인지 아니면 야간 근무를하고 퇴근한 아빠가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나가지 않겠다며 숨바꼭질을 하자고 했다.
그러더니 끙끙을 한다며 식탁 밑에 들어가기에 그럼 끙끙을 다 하면 엉덩이 닦고 기저귀 갈고 어린이집에 가자고 이야기 했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아빠가 있어서 차로 데려다준다고 하자 차타고 이케이케(풍선 입간판)를 보러 가자고 했다.
이케이케는 이따 하원할 때 보러 가고 지금은 선생님을 보러 가자고 했더니 울음을 터뜨리며 싫다고 했다.
하지만 교실에 들어가서 선생님을 뵙자 울긴 했지만 선생님 품에 안기는 모습을 보고 "이따 엄마가 대박이 밥 먹고 놀고 있으면 올게!" 하고 인사를 한 뒤 헤어졌다.
오늘은 식사 후 첫 특별활동이 있는 날이어서 대박이에게 일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며 점심을 먹고 양치를 하면 재미있는 활동을 할 수 있으니 엄마가 그때 가겠다고 설명을 해주어서 오늘은 점심도 먹어보기로 한 것이다.

대박아빠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둘 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적응기간이 어려운 건 알고 나도 교사생활을 할 때 겪어왔던 것이지만 대박아빠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따라서 힘들어졌다. 집에 돌아와 정리할 걸 하고 간단히 아점을 먹은 뒤 대박이가 점심식사를 할 무렵 어린이집 근처로 향했다. 어린이집으로 전화해서 특별활동 끝나는 시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어린이집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운동도 하고 라디오도 들으며 대박이를 기다렸다. 그리고 특별활동이 끝날 시간에 어린이집으로 들어가 대박이를 보았는데 특별활동 선생님을 관심있게 보면서 활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아침에 내가 가고난 후에 금방 울음을 그쳤고 그 후에 한 번도 울지 않았다고 한다. 더불어 엄마에게 전화를 해달라고도 안했다고 한다. 간식도 점심도 다 잘 먹고 특별활동도 잘 했다고 하셨다.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나오자 대박이가 나를 보고 "엄마가 빨리 오셨지. 깜짝 놀랐지" 라고 말했다. 
엄마, 아빠의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고, 그 날 선생님께서 키즈노트에 올려주신 사진 속 대박이는 지난 주와는 다르게 표정도 한층 더 밝아져 있어서 사진을 보는 내내 기분이 너무 좋았다.
선생님들께서 대박이를 애정으로 대하시는게 느껴졌다. 대박이의 첫 기관생활에서 좋은 선생님들을 만난 것 같아서 너무 좋다. 내일은 낮잠도 자고 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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