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잠까지 자고 오기도 했고, 오늘도 점심까지는 먹고 온다고 이야기하던 대박이.
등원시간이 다 되어가자 창문을 보며 "놀이터 가, 여기 가" 라고 말해서 이따 어린이집 끝나고 아빠랑 놀이터를 가자고 말하자 "싫어, 지금" 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쉴까 하는 생각도 잠시동안 했지만 아직 적응이 끝나지 않은 상태고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지 않을까 염려되어서 "그럼 선생님이 걱정하시니까 어린이집가서 선생님이랑 얘기해보고 어떻게할지 정해보자" 라고 말하자 알았다고 대답해주어서 어린이집에 가서 선생님을 보자 울긴 했지만 선생님 품에 안기는 모습을 보였다. 선생님께 상황 설명을 하자 선생님께서 대박이에게 "오늘은 간식 먹고 조금만 놀다 집에 갈까?" 라고 물어보자 울면서도 "응!" 하고 대답을 했다. 만약 여기서도 대박이가 싫다고 했으면 오늘은 선생님과 인사만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대박이에게 간식먹고, 놀이하고 만나자는 인사를 하고 뒤돌아서 나와 대박이 아빠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갔는데 울던 대박이 모습이 생각나면서 나도 눈물이 나왔다. 아마도 대박아빠가 옆에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대박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먹고싶다던 딸기와 블루베리도 사놓고 집에와서 대박이가 먹을 반찬을 하고 있던 도중 대박이 선생님께서 연락이와서 하던걸 다 멈추고 대박아빠와 부리나케 나가서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내가 어린이집에 도착했을 때는 대박이가 울음을 그치고 친구들과 놀이를 하고 있었다. 나를 보자 약간 울먹이긴 했지만 문 밖에 서 있는 아빠를 보고는 "어? 아빠도 왔네!" 라며 아빠를 바라보기도 하였다.
선생님께서 이야기 하시길, 나랑 헤어지고 나서는 울음을 그치고 간식도 잘 먹고 놀다가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자 엄마가 보고싶다며 울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박이는 한 번 울기시작하면 심하게 우는 편이어서 선생님께서 걱정이 되셔서 연락을 주신 것이다. 또 나에게 연락도 하지 않았는데 대박이에게 엄마한테 전화했으니 곧 오실거라는 이야기도 거짓말이기에 할 수가 없어서 대박이가 힘들어할 때 연락을 주신 것이라고 했다. 대박이가 엄마는 소방차를 타고 올 것이라고 이야기해서 선생님과 창가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대박이가 말하길 "소방차 소리 나!" 라고 이야기도 했다고 하셨다.
선생님께서도 대박이의 기질을 파악하고 대박이에게 맞추어서 우선은 점심먹고 하원하는 것까지 해보자고 하셨다.
집에 돌아와서는 잘 놀았는데..
잠들기 전에 어린이집 이야기를 했는데 가는 건 좋은데 점심 먹는 건 싫고 엄마랑 같이 하고 싶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가 "엄마만~ 엄마만" 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대박이에게 엄마랑 떨어져서 어린이집에서 있는게 많이 힘든 것인지... 아직은 때가 아닌건지... 여러 생각이 드는 밤이다.
내가 교사였을 때는
아이가 울면서 등원하는게 안쓰럽지만 우선은 엄마와 분리를 하는 것이 먼저고, 엄마와 인사를 하고 교실로 들어가 친구들과 놀이를 하면 금방 나아지기도 하기에 대박이 선생님께서 하신 것처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우는 아이를 보내는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았다.
아마도 지금 내가 다시 반을 맡아 교실을 운영한다면 대박이를 낳기 전의 마음가짐과 태도의 방향도 조금은 달라질 것 같다.
엄마도, 선생님도 모두모두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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