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정월대보름이네요.
정월대보름에는 엄마가 해주는 찰밥과 나물을 먹고, 부럼도 깨물고 귀밝이술도 마셨었어요.
그런데,
보름달은 왜 매달 뜨는데 왜 정월대보름에만 부럼을 깨물고 귀밝이술을 먹는 등의 풍습이 있는 걸까요?
정월대보름이란?
한 해의 첫 보름이자 보름달이 뜨는 날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우리나라의 명절만큼 큰 행사.
지금은 설날, 추석이 명절이라고 하는데 조선시대에는 단오, 한식도 명절이었고 정월대보름도 아주 큰 행사로 여겼다고해요.
정월대보름에는 왜 오곡밥을 먹을까?
오곡밥은 지역마다, 계층마다 서로 다른 재료를 사용했다. 충청도와 경기도에서는 찹쌀, 팥, 콩, 차조, 수수를 넣었고 다른 곳에서는 멥쌀이나 보리쌀로 대체하기도 했다. 민간에서는 곡식만 넣었지만 재력이 있는 집에서는 밤, 대추, 곶감, 꿀을 넣기도 했다. 여기에 간장을 넣어 색깔만 입히면 곧바로 약밥이 된다. 두 음식은 찹쌀을 쓰고 색깔이 거무스름하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대보름날에 이처럼 어두운 색의 밥을 지어먹는 이유는 까마귀의 전설 때문이다.
고려시대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에는 비처왕 또는 소지왕이라 불린 신라 21대 왕이 까마귀를 따라갔다가 연못 속에서 나타난 신령한 사람을 만났다고 전해진다. 전해주는 편지를 열어보니 “가야금을 담아두는 상자를 활로 쏘라”고만 돼 있었다. 궁궐로 돌아온 왕은 가야금 상자에 화살을 쏘았고 그 안에서 몰래 바람을 피우던 왕비와 중이 놀라 소리를 질렀다. 결국 두 사람은 사형에 처해졌고 왕은 까마귀를 만난 음력 1월 15일이 되면 거뭇거뭇한 찰밥을 지어 제사를 지내고 백성들에게 행동을 조심히 하라고 명했다.
오곡밥이나 약밥 같은 찰밥을 짓는 이유는 전설이 아닌 생활에서도 힌트를 찾아볼 수 있다. 평소 자주 먹지 못하는 음식을 지어 바침으로써 의례에 엄중함을 더하고 행사 후에는 다 같이 나눠먹어 그동안 부족했던 영양분을 정기적으로 보충하는 것이다. 여러 곡식이 어우러진 오곡밥은 영양면에서도 뛰어난 음식이다. 팥은 칼륨이 풍부해 붓기를 빼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콩은 비타민과 철분뿐만 아니라 이소플라본이라는 단백질이 풍부한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구조로 돼 있어 유사한 작용을 한다. 우울증, 골다공증,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켜주고 심장병과 고혈압의 위험을 낮춘다. 차조는 이뇨작용으로 소변 배출을 돕고 쌀로는 채우지 못하는 무기질을 제공한다. 수수는 프로안토시아니딘이 많아 방광의 면역기능을 높이고 타닌과 페놀이 항산화 작용을 일으킨다. 찹쌀은 소화기관의 부담을 줄여서 노약자가 음식을 섭취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곡밥과 함께 먹는 나물반찬도 건강에 좋은 음식이다. 정조 때 홍석모가 우리나라의 풍속을 설명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는 “박, 버섯, 콩, 순무, 무잎, 오이꼭지, 가지껍질과 같은 각종 채소를 말려둔 것을 진채(陣菜) 즉 ‘묵은 나물’이라 하며, 정월 대보름에 삶아서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설명해 놓았다. 지역에 따라 나물의 종류가 달라지지만 보통 9가지 또는 10가지의 나물을 준비한다. 취나물, 고추나물, 삿갓나물과 같은 산에서 채취하는 나물뿐만 아니라 시래기, 무청, 호박잎 등 채소를 말린 것도 쓴다. 묵은 나물은 아니지만 콩나물과 숙주나물을 포함시키기도 하며 바닷가에서는 해초를 함께 섞기도 한다. 음식이 충분치 않은 한겨울에 먹는 ‘진채식’은 평소 저장음식을 부지런히 마련해두는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점검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겨우내 부족했던 식이섬유와 무기질을 섭취함으로써 새로운 기운을 얻기 위한 새해맞이 행사용 음식으로 적합하다.
부럼과 귀밝이술
대보름날 아침에는 부럼을 깨문다.
동국세시기에는 “날밤, 호두, 은행, 잣, 무를 깨물면서 일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평안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빌며 이를 튼튼히 하려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구절이 있다. 부럼 깨물기는 한자로 ‘작절(嚼癤)’이라 하는데 ‘부스럼을 깨문다’는 뜻이다. 부스럼은 종기를 비롯한 피부질환을 가리킨다. 부럼으로 쓰이는 견과류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이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기 때문에 생겨난 풍습이다. 또한 견과류를 깨무는 것은 소홀히 하기 쉬운 치아 건강을 점검하는 효과가 있다.
귀밝이술[耳明酒]은 대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고 찬 귀밝이술을 한 잔 마시는데 이에는 귀가 밝아진다는 의미 외에 일년 내내 좋은 소식만을 들을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정월대보름의 금기사항과 풍속
* ‘액막이연'
: 정초부터 날리던 연을 대보름날에는 날려 보낸다. 이때 연에 ‘송액(送厄)’ 또는 ‘송액영복(送厄迎福)’ 등의 글귀를 써서 하늘 높이 띄우고, 연줄을 끊는다. 연은 한없이 날아가 버리고, 그 연의 주인이 지닌 액은 다 사라진다고 한다.
* '더위팔기'
: 대보름날 아침에 사람을 보면 급히 이름을 부른다. 대답하면 곧 “내 더위 사가라.” 한다. 이것을 ‘더위팔기’라 하고 이렇게 하면 그해에는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 ‘개보름쇠기’
: 대보름에 개에게 밥을 주면 여름에 파리가 끼고 마르기 때문에 개에게 밥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속담에 굶는 것을 “개 보름쇠듯 한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지금도 많이 사용한다.
* '대보름날 오전에는 마당을 쓸지 않는다. '
: 오전에 마당을 쓸면 한 해 복이 나간다고 여긴다. 따라서 마당을 쓸지 않는다. 그래도 혹 쓸어야 할 경우에는, 해가 중천에 솟은 다음에 쓴다. 이때에도 비질을 마당 안쪽으로 향해 하며, 쓰레기는 집 밖으로 버리지 않는다.
이외에도 다른 금기사항들도 있었다고 해요.
정월대보름에 하는 민속 놀이는?
정월 대보름에는 주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놀이들이 행해지는데 이때의 놀이들은 단순히 유희와 오락의 의미만이 아니라 주로 승패를 가르는 놀이로 농사의 풍흉을 예견하기도 한다.
줄다리기, 고싸움놀이, 나무쇠싸움(쇠머리대기), 차전놀이(동채싸움), 횃불싸움, 놋다리밟기 등의 놀이가 있다.
덧붙임
정월 대보름 기간 창경궁 풍기대 주변에 대형 모형 보름달을 연출하는 '궁궐에 내려온 보름달' 행사를 한다고 해요.
* 행사 기간 :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이며
* 시간 : 오후 6시부터 8시30분까지
* 행사 장소 : 풍기대(집복헌 뒤편 높은 언덕에 위치)
* 예약없이 입장 가능하나 비가 오는 날은 보름달을 띄우지 않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야해요.
또한, 행사 기간에 창경궁을 찾은 관람객들이 보름달을 배경으로 연인,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 5명을 선정해 궁궐통합관람권 2매씩을 증정한다고하니 사진찍는 것에 관심이 있는 분이시라면 참가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자세한 응모방법은 창경궁관리소 트위터에서 확인하세요^^
* 참고 및 출처 : 뉴시스, 과학의향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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